연말 배당투자의 시즌, 5가지 전략을 주목하라 [WM 투자리포트] (2024)

기업이 돈을 잘 번다고 투자자에게 항상 배당금을 많이 주는 건 아니다.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거나 이익 변동성이 큰 기업은 배당성향이 낮다. 성장이 어느 정도 안정된 기업은 이익 대비 배당 지급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적으로 통신, 전기, 가스 등 경기 방어 업종이나 금융 업종은 배당성향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한국 주식시장의 배당수익률은 1%대 중후반으로 글로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다. 주주 권리를 보호하고 우대하는 의식이 미흡한 게 원인이다. 또한 IT 등 경기민감업종 비중이 높은 것도 배당수익률이 낮은 이유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같이 개인 배당에 대한 세제 혜택 등 배당 투자를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도 미흡한 편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금융, 유틸리티 등 고배당업종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배당 증대에 영향을 미친다.

정호철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제2의 월급만들기, 배당투자’ 보고서에서 다섯가지 배당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①고배당ETF를 주목하자

개별 종목의 미래 배당에 대한 예측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기업의 경영환경과 실적에 따라 배당금 결정이 좌우된다.

고배당 기업이라도 산업별 업황변화에 따른 실적악화로 배당금이 크게 줄어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배당 투자 역시 ETF 등 간접투자상품을 통한 투자가 보편화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고배당 ETF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주요 고배당ETF의 수익률은 코스피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이후 기업들의 주주환원율 확대정책이 구체화하고 있어 배당투자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 지수추종 고배당ETF는 10여개의 상장 종목 가운데 순자산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종목이 3개 정도에 불과하므로 종목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다우존스 미국배당 100지수 추종 ETF’ 등에 관심을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②배당과 성장의 조화

배당 수익과 주가 상승의 결합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배당성장전략이라고 한다.

배당성장전략은 장기간 매년 배당을 늘려온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 우수한 재무구조와 수익성,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며 예측가능한 배당을 지급한다.

아울러 견고한 사업모델과 시장 지배력을 갖춰 경기 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는 특징이 있다.

배당성장전략은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어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한다.

장기적인 투자 성과는 벤치마크 지수 대비 유사하며 변동성은 낮게 나타난다. 국내 시장에서도 소수지만 배당성장전략을 추종하는 ETF가 상장되어있다.

③커버드콜 전략

최근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월배당 지급형 ETF가 인기를 얻고 있다. 주식형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분배율을 제공한다.

커버드콜 ETF는 콜옵션 매도를 통해 받은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분배금을 지급한다. 주가 상승 때 발생하는 시세차익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받는 프리미엄 수익을 더해 분배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커버드콜 ETF는 콜옵션 매도를 통해 프리미엄을 얻어 상대적으로 높은 분배율을 제공하며, 주가 하락 시 포트폴리오 가치 감소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

그러나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잠재적인 수익 중 일부를 이미 콜옵션 프리미엄으로 받았기 때문에 커버드콜 ETF 가격은 주가 상승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투자자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연3~5% 수준의 현금흐름에 만족하는 투자자라면 일반적인 배당투자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연 7~8% 수준의 현금흐름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미래 수익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현재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④미국 우선주 ETF 투자

미국 우선주는 주식이지만 조기 상환 조건과 확정 배당 지급 등의 하이브리드 증권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후순위 회사채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 증시에는 우선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가 다수 상장되어 있어 개인투자자도 해외 ETF를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미국 우선주 ETF는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 하지만 주식시장 상승 시 시세차익을 모두 누릴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또한 금리 상승 시 주가가 하락하며 저금리 장기화 때는 분배율이 하락할 수 있다.

게다가 미국 시장에 상장도니 우선주 ETF에 투자할 경우 달러화 환율변동의 영향을 받게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6% 수준의 분배율과 분산투자 차원의 외화자산 보유 필요성을 감안하면 미국 우선주ETF 투자로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⑤리츠, 인프라 펀드도 주목

상장 리츠와 인프라 펀드도 매력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한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자금을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투자회사다.

리츠는 부동산투자의 저변을 소액 개인투자자까지 확대시킨 상품이다. 국내에도 20여개의 리츠가 상장돼있어 일반인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인프라 펀드는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해 운영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투융자집합투자기구를 뜻한다.

리츠와 인프라펀드는 9월 시가기준 연5~10%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외리츠, 인프라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역시 증시에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다.

리츠와 인프라펀드에 투자한다면 부동산 등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에 주목해야 하며 금리 변동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배당투자 전략

이와 같이 배당투자 전략은 고배당투자, 배당성장투자, 커버드콜 전략, 미국 우선주ETF 투자, 그리고 리츠 및 인프라 펀드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배당투자 전략은 계속 진화한다. 각 전략마다 추구하는 세부적인 방향이 다르고, 제시하는 분배율 역시 차이가 있다.

배당의 규모 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주목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자금운용 패턴에 적합한 상품을 찾는다면 수익률을 높이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정호철 연구위원은 “적립식 투자와 같이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배당투자로 제2의 월급을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위원은 “자신에게 맞는 배당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면 노후의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개인투자자에게 훌륭한 버팀목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